무엇이 너를 그렇게 힘들게 했는지 말해봐. 응? 기억 나. 너희를 서로에게 처음 소개시켜줬던 건 바로 나였는 걸. 하하, 그게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실수였을 거라고? 글쎄. 난 별로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 유감이야, 이자야. 맞아. 내가 너희를 만나게 하지 않았더라도, 너희는 어디선가 분명히 만났을 거야. 난 그저 그 시기를 조금 앞당겼을 뿐이지. 뭐?...
생일이 언제냐니. 리바이가 답지 않게 멍한 얼굴을 했다. 그래, 그러고 보니 사람들은 그런 날을 챙겼던 것도 같다. 생일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쨌건, 리바이는 살아 단 한번도 생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생의 가장 첫 기억은 어머니의 죽음이었다. 어머니는 육신과 리바이라는 이름 외에는 아무 것도 남겨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리바이는 어머니를 원...
볕이 좋아 빨래가 잘 말랐다. 리바이는 바싹 마른 시트를 빨랫줄에서 걷어냈다. 새하얀 시트에서는 따뜻한 햇빛 냄새가 났다. 리바이의 발치를 맴돌던 고양이가 기분 좋은 듯 목을 울리며 걷어낸 시트에 제 몸을 부볐다. 솜처럼 보드라운 몇 올의 고양이 털이 새하얀 시트에 옮겨 붙었지만 리바이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나무로 촘촘하게 짠 바구니에 시트와 베갯잇을 담...
(**캐붕과 날조 주의**) 재회라 부르기에도 민망한 것이었다. 이자야와 나의 조우가 그랬다. 비가 많이 올 거라던 일기예보가 무색하게 하늘은 청명했다. 머리 꼭대기까지 떠오른 태양이 지상을 뜨겁게 달궜다. 나는 쉽게 식지 않는 열에 잔뜩 짜증이 나 있던 참이었다. 손 부채질을 하는 건 체온을 더욱 올리는 바보 같은 짓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
서른 개가 넘는 머리통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건 징그러웠다. 오리하라 이자야는 괴랄한 생각을 했다. 저 머리통들을 하나씩 쏘아 맞추면 어떻게 될까. 이상하게도 결과보다 과정이 더 잘 떠올랐다. 대체로, 이런 생각들은 현실로 옮기면 말도 안 되는 결과가 튀어 나왔다. 이자야는 취미를 찾는 중이다. 중학교 까지는 그럭저럭 잘지나왔지만 고등학교 부터는 좀 달라질...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